정부는 어제 촛불문화제는 인정하되 불법 가두시위는 엄단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거리 이동을 봉쇄하고, 연행보다는 해산에 주력했습니다.
계속해서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경찰은 어제(28일) 저녁 촛불문화제가 열린 청계광장 주변 통행로를 전경 호송 차량과 전경부대로 봉쇄해 집회 참가자들의 거리 진출을 막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청계천 산책로로 빠져나갔던 참가자 500여명이 광교 부근에 집결한 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부근에서 차도를 점거해 경찰의 1차 목표는 실패했습니다.
시위대는 차도를 점거한 뒤 동대문까지 행진하며 '협상 무효, 고시 철회' 등의 구호를 외쳤고, 시위대 규모도 경찰 추산 만 5천여명까지 늘어났습니다.
동대문 '두타' 빌딩 부근에서 경찰에 가로막힌 시위대는 한동안 실랑이와 몸싸움을 벌였지만 인도로 흩어져 자진 해산했습니다.
해산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정확한 부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82개 중대를 배치한 경찰은 거리 진출 저지와 해산에 주력했을뿐 지금까지와 달리 시위대 연행에는 나서지 않았습니다.
어제 시위대가 자진해서 경찰 버스에 올라타 자진 연행 되는 등 양상이 심상치 않기 때문에, 연행보다 해산에 주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
한편 경찰은 기존에 연행돼 조사를 받던 135명 중 31명을 어제(28일) 추가로 석방했습니다.
어제 새벽 연행돼 조사 받고 있는 104명에 대해서는 오늘(29일) 중으로 신병 처리를 결정하는데 마찬가지로 석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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