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백기사 나선 상장사協 ◆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반대표'를 권고한 가운데 국민연금과 국내 의결권 자문사가 고민에 빠졌다. 현대모비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오는 22일을 전후해 열릴 것으로 보이는 투자위원회를 앞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중 서스틴베스트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를 제외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최종 입장 발표를 예정보다 늦췄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당초 이날 오전께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안건에 대한 입장을 정해 기관투자가들에 전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입장 발표를 보류하고 이날 오후 추가 회의를 소집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6일 오전 입장을 내려던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이 좀 더 신중하게 보고서를 내기 위해 추가적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역시 최종결정을 미루다 이날 늦은 오후 현대모비스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반대 권고 보고서를 통해 "모비스는 상장사와 비상장사 두 개 회사로 분할된다는 점이 문제"라며 "비상장 분할법인은 공정하게 가치평가를 받을 기회 없이 현대차그룹 지배주주가 최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입장이 속속 나오면서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의 시선은 국민연금으로 쏠리게 됐다. 현대모비스 지분 9.82%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결정이 사실상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통과 여부를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연금 관계자는 "투자위원회가 열리기 전이라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내놓을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
[윤진호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