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5월 15일(14:3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중국기업에 대한 국내 시장의 시선이 여전히 싸늘하다. 그런 상황에서 또 하나의 중국 기업이 코스닥에 도전장을 냈다.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을 싸잡아서 낮은 평가를 내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14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22개월에 걸친 실사와 85일간의 현지 출장을 통해 철저한 검증을 한 것으로 알려 졌으며, 최근 엄격해진 한국거래소의 중국기업 사전협의를 통과했다. 증치세에 대한 전수조사도 마쳤다. 증치세란 한국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린페이퍼는 알리바바, 타오바오 등 중국 전자상거래 성장의 직접적 수혜를 입는 중국 안휘성 1위 택배상자 골심지 제조업체이다. 중국 택배시장은 전자상거래의 급격한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6년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초과하며 세계 1위로 부상했다. 중국 우정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7년 중국 택배 처리건수는 423억건으로 한국보다 약 20배 많은 수준이다. 이 같은 택배물량 증가로 택배기업 상장사인 순펑, 위안퉁 등은 최근 매출 및 이익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린페이퍼 매출은 최근 3년 약 60% 수준 성장하고 있다. 2017년 매출액 1903억원, 영업이익 423억원, 순이익 402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연간 45만톤 수준인 생산량은 2019년 95만톤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중국 내 택배상자 골심지 공급 부족 상황을 고려할 때 순이익은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예비심사가 통과되면 그린페이퍼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 등을 거쳐 연내 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다만 문제는 국내에 상장한 10여개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공모가를 넘어선 중국 기업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도 완리가 정리매매 후 상장폐지에 돌입하는 등 이 같은 문제는 중국 기업이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 다만 모든 한국 상장 중국 기업을 하나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중국 화장품업체 오가닉티코스메틱에 보고서를 낸 바로투자증권은 보고서 제목을 '선입견을 버리면 안 살 이유가 없는 주식'으로 달았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랜드력 강화를 위한 애니메이션 마케팅과 연말까지 오프라인 영유아용품 전문 가맹점 1000여개 확보를 통해 고객 접점 마련, 히트제품 차로수 판매 확대로 안정적인 고마진 유지, 신제품 출시를 통한 제품 구색 및 카테고리 강화 전략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로투자증권은 올해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연결 매출액이 전년대비 23.4% 증가한 2439억원, 영업이익은 20.4% 늘어난 7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기업들도 국내 기업 못지않게 한국 증권사 애널리스트 초청한 기업설명회(IR)
결국 이는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