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CS) 한국대표(사진)가 아·태지역 투자은행(IB)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간 한국 IB 사업서 보여준 뛰어난 역량 덕분이다. 17일 크레디트스위스는 이천기 한국 총괄 대표를 크레디트스위스 아·태지역 투자은행 부회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승진 이후에도 기존 한국 대표 자리는 계속 유지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헬만 시토항 CS 아·태지역 회장을 보좌해 아·태지역 IB부문 중장기 전략 및 핵심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CS는 2009년 이후 2013년을 제외한 나머지 8개 회계연도에서 국내 진출 외국계 증권사 중 순익 1위를 차지했다. 비결은 업계 최고 수준의 인수·합병(M&A) 자문 능력을 자랑하는 IB팀이다.
CS는 그간 M&A 시장서 외환은행, 하이닉스, KT렌탈, 대우증권, 두산공작기계, LG실트론 등은 물론 최근 들어 ADT캡스, 도시바반도체 등 조 단위 '메가딜'을 잇달아 성사시켜왔다. 이 부회장이 그간 보여준 IB부문 역량을 본사에서 인정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전략적 우위를 두고 있는 아·태지역 성장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내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새 비즈니스 영역을 구축할 예정"이라
고 밝혔다. 특히 한국 대표가 아·태지역 최고위직에 오름에 따라 향후 CS가 국내 비즈니스를 강화할 여지도 풍부해졌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이 부회장은 서울고를 졸업한 뒤 도미해 뉴저지주립대 경제학과, 스탠퍼드대 MBA를 거쳐 뉴욕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다 IB업계에 합류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