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자산운용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에 이어 이번 이슈와 관련해 이해 당사자들 가운데 찬성 의견을 밝힌 두 번째 사례다. 일각에서는 ISS 등 국제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참고하는 외국계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치열한 표 대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8일 키움자산운용은 "현대모비스 분할 합병 의결권 검토 결과 찬성 의견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며 "의결권 행사에 관한 당사의 가이드라인에 의거해 검토한 결과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키움자산운용은 현대모비스가 그룹 최상위 회사로 미래 기술과 지배 구조의 정점에 위치하게 된다는 점, 향후 배당 성향의 증가와 단가 인하 압박 해소, 해외 신규 수주와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 수혜 등을 그 근거로 삼았다. 키움자산운용은 당초 외국계 투자자문사들이 주로 문제 삼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AS 및 모듈 사업의 성장률과 사업성을 감안하면 분할 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은 적절하다"며 "자문기관들이 사용한 해외 글로벌 경쟁 집단과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을 비교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자산운용은 의결권이 있는 현대모비스의 주식 13만9652주(0.14%)와 현대글로비스 주식 12만8475주(0.34%)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현대모비스 주식 0.9%를 보유한 미국계 투자회사 S사는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겠다고 밝혀 외국계 지분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표심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이 회사는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측과 면담한 후 반대표를 던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일각에서 국내 자본과 외국계 자본의 표 대결을 예상하는 것도 바로 이런 배경에서다.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총을 앞두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이 회사 2대 주주 국민연금은 이날 해당 결정을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위임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은 기금운용본부 자체 내부투자위원회에서 행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찬성 또는 반대하기 곤란한 안건에 대해 의결권 전문위에 결정을 요청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찬성이나 반대를 결정할 경우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