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총 8조4000억원) 중 3조9000억원이 사모 형태로 발행돼 전체 회사채 시장의 4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신용등급이 없는 회사가 발행한 무등급 사모채 등이 2조2000억원을 기록했고 나머지 약 1조7000억원이 BB등급 이상 신용등급 회사의 사모채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 실제 BBB등급의 회사채는 5건에 불과했다. 사실상 대부분이 A등급 이상의 우량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들이 발행한 사모채라는 의미다.
실제로 신용등급 AA를 받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12일 1000억원을 사모채로 조달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신용등급 A+)도 지난달 27일 19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사모채 시장에서 꾸준히 발행을 해왔던 LG전자도 지난달 200억원을 조달했고 한솔제지(신용등급 A)도 500억원 규모의 사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아직 공모시장에 나오지 않아 신용등급이 없는 우량 기업 중에는 호텔롯데가 사모채로 1700억원을 조달했다.
올 들어 사모채 시장에 우량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이달에는 LG디스플레이(신용등급 AA)가 설립 이래 최초로 사모시장을 노크했다. 전통적으로 공모채 시장에서 발행 규모가 컸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7일 사모시장으로 눈을 돌려 700억원 규모 사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신세계조선호텔(신용등급 A)도 이달 사모채 시장에서 300억원을 조달했다.
사모채 시장은 통상 다양한 이유로 신용등급을 받을 수 없는 기업들이나 업황 부진으로 공모시장에서 외면이 예상되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