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롯데쇼핑이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불안 요인으로 지적된 롯데쇼핑의 중국 마트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자 시장도 대표적인 우량채인 롯데쇼핑에 신뢰를 보내는 모양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쇼핑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1조4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만기별로는 각각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48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4600억원, 10년물 500억원 모집에 1000억원이 들어왔다. 금리는 민간 채권평가 4사가 롯데쇼핑이 위치한 AA+등급에 책정한 금리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분할 전 롯데쇼핑의 회사채 금리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총 9600억원을 조달한 큰손이다. 올해는 중국 법인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회사채 시장에 나서지 않았다. 중국 법인에서 기록한 영업적자는 연간 2000억원을 상회한다. 그러나 롯데쇼핑은 지난 11일에 중국 화동법인, 지난달에 화북법인의 매각 계약을 각각 체결하며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업 철수 윤곽이 잡히며 중국발 이슈가 해소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등급 하락 우려도 많이 줄었다"며 "실적이 나빴던 만큼 채권금리가 롯데쇼핑의 안정성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금리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 3사(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는 모두 롯데쇼핑에 'AA+' 등급과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재무안전성 또한 매우 뛰어난 수준이지만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부문의 실적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
롯데쇼핑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6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과 상품 매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발행 대표주간을 맡아 실무를 담당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