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머니쇼' 참관객 설문조사
최근 잇단 규제에도 불구하고 재테크를 준비하는 투자자들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10~12일 개최한 아시아 최대 재테크박람회 '2018 서울머니쇼' 참관객 중 5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174명(32.6%)이 앞으로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재테크 상품으로 부동산을 선택했다. 2위를 차지한 국내 주식(19.7%)을 1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이는 1년 전 2017 서울머니쇼 관람객 500여 명이 참여한 조사 결과와는 정반대다. 당시 조사에 응답한 504명 가운데 최다인 32.7%는 '국내 주식'을 골랐다.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양도소득세 중과,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 각종 규제에도 투자 가치가 높은 '알짜' 부동산의 가치는 오히려 더 부각됐다는 게 올해 머니쇼에서 강연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초강력 규제가 포함된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9개월간 규제가 가장 심한 투기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7.49%에 달했다.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325명(61%)이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으로 부동산 규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서울 강남을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투자가치가 가장 큰 부동산 상품을 묻는 질문에도 가장 많은 44.7%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선택했다.
향후 부동산 가격은 보합세(25.9%)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올 하반기부터 하락세(18.9%)라는 대답은 두 번째로 많았다. 강남을 중심으로 거래절벽이 일어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 당장 차익을 실현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은 결과로 보인다.
주식 투자에 대한 참관객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주식자산 비중을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질문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44.7%가 소폭(15% 미만) 늘리는 것을 선택했다. 최근 단행된 남북정상회담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등 시장 상황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고수익 재테크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주목된다. 향후 1년간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재테크 상품에 가상화폐를 선택한 응답자는 7.3%로 4번째로 많았다. 이는 신흥국·선진국 주식형 펀드(각 6.6%)와 P2P대출(4.1%)보다 높은 것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