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민 대표 |
광주신세계의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광주신세계로부터 배당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는 지난달 25일 광주신세계 경영진을 대상으로 21장 분량의 주주질의서를 발송했다. 광주신세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진척이 없다며 이에 대한 회사 입장을 설명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광주신세계의 지분구조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52.08%를, 신세계가 10.42%를 보유하고 있다. 뒤 이어 KB자산운용이 8.48%를 소유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광주신세계가 높은 마진율(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구조와 우수한 현금 창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해 2013년부터 5년째 주식을 보유 중이다. KB자산운용은 그러나 "광주신세계의 신규 투자 부재와 열악한 주주 환원 정책 때문에 ROE가 지난 10년 동안 18%에서 9%로 하락했다"며 이에 대해 지난 11일까지 경영진의 설명을 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신세계는 그러나 질의서를 받은 지 한 달 후인 지난 25일 2장짜리 답변을 보내왔다. 이 답변에 따르면 "ROE를 높이기 위해 무분별한 투자 및 전폭적인 배당 확대는 향후 수익성 등 경영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ROE 하락을 개선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신세계와 유사한 수준의 배당성향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B자산운용은 광주신세계의 주주환원 정책이 미흡하다고 보고 지난 3월 광주신세계 정기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했다. 배당성향이 너무 낮다는 게 이유였다. 광주신세계의 현금배당 총액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매년 2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30만원을 넘던 광주신세계 주가도 2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광주신세계로부터 배당 증대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이후 광주신세계 주가는 28일 전일 대비 2.5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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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