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시지가 10년만에 최대폭 상승 ◆
2018년도 서울 지역 땅값(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2008년(12.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마포구가 3년 연속 가장 많이 오르는 등 집값에서 한강변 북부 3구로 꼽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강세가 땅값 상승세에서도 두드러졌다. 30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연초 기준 최근 1년 서울 지역 개별공시지가 평균 상승률은 6.84%로 전국 평균 상승률 6.28%보다 0.56%포인트 높았다. 전년도 상승률 5.26%와 비교하면 1.58%포인트 높았다.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과 상업지역 활성화 등이 반영돼 대부분 지역에서 고른 지가 상승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 상승률을 보면 25개 자치구 가운데 마포구가 11.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 8.76%, 용산구·성동구 각각 8.14%, 강남구 7.85%, 중구 7.08%, 은평구 6.92%, 서대문구 6.89% 순이었다. 마포구는 2016년 5.60%, 2017년 14.08% 등 3년 연속 개별공시지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최영창 서울시 토지관리과장은 마포구 강세와 관련해 "아현동, 신수동, 염리동 등 기존 노후 주택지역 정비사업 착공, 경의선 책거리 등 주거환경 개선, 홍대입구 주변 상권이 연남동·상수동으로 확장되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용산구는 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한 통합개발계획(마스터플랜) 수립에 대한 기대감, 성동구는 서울숲 확장과 잇따른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이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파악된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서초구는 반포동, 잠원동 등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의 급속한 추진에 따른 아파트 가격 상승이 토지 가격과 단독주택 용지 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우면동, 신원동 등 공공주택지구 활성화와 주변 농지 가격 상승 요인도 반영됐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용도지역별 상승률을 보면 주거지역이 6.86%, 상업지역이 6.91%, 공업지역이 6.37%, 녹지지역이 6.33%로 용도에 따른 상승률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 상승률 1·2위는 서귀포시(18.71%)와 제주시(16.7%)가 차지했다. 3위는 온천3구역 주택 재개발정비사업이 진행된 부산 동래구
서울을 포함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15년째 서울 중구 충무로1가(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자리였다. 상업지역인 이곳 공시지가는 3.3㎡당 3억129만원으로 전년(2억8380만원)보다 6.16% 올랐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