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 3월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중간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인사들을 공직에서 사퇴시킨다는 내용의 비밀 합의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당시 평민당 총무였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뒤늦게 공개한 것인데요.
김성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합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1989년 작성된 문건의 사본입니다.
이 문건은 당시 여당인 민정당 김윤환 원내총무와 제1야당인 평민당 김원기 총무간 작성한 비밀 각서로 각자 서명도 담겨있습니다.
주 내용은 우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중간 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한 인사들을 공직에서 사퇴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여기에는 정호용씨의 공직 사퇴와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의 공개사과문 발표, 허문도.이상재씨 중 1명의 사법처리 그리고 5공 비리와 관련한 이원조 전 의원의 공직사퇴 등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A4 6장 분량의 합의 각서에는 전두환, 최규하 전 대통령을 청문회 출석을 통한 증언과 질문 방식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또, 이런 조치가 실현됐을 때 국회 광주와 5공비리 특위도 임무를 종결하고 5공 청산 문제에 대해 완결된 것으로 간주하기로 양측은 합의했습니다.
이같은 각서의 존재에 대해서는 당시 야당에서도 서명 작성의 당사자인 김 전 의장과 평민당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 정도만 알 정도로
비밀 문서의 공개에 대해 김 전 의장 측은 독재정권 시절이었지만 여야간 밀고 당기며 타협을 이뤘던 만큼 요즘처럼 정치가 꽉 막힌 상황에서 참고할 만하다는 차원에서 공개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풀이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