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로또 아파트에 14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청약 광풍’이 불었다. 일반 주택시장은 정부 규제로 위축됐지만 분양가가 싸고 규제가 덜한 새 아파트에 시중의 자금이 대거 몰리는 형국이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받은 하남미사강변도시의 '미사역 파라곤' 주상복합아파트 809세대(특별공급 제외) 분양에 무려 8만4875명이 신청해 평균 10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분양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에 9만7279명이 몰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청약자가 신청한 것이다. 중대형 주택형 단지 가운데서도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이 아파트 102㎡의 경우 총 403세대 일반분양에 5만3276명이 집중되며 평균 132.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한 마지막 민간 분양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억∼4억원 이상 싼 것으로 알려지며 청약 열풍을 예고했다.
이 아파트 1순위에 청약 신청자가 대거 몰리며서 이날 금융결제원의 인터넷 청약 사이트인 '아파트투유'는 오전 한때 접속이 마비되는 등 오류가 발생해 인터넷 청약 마감을 오후 7시30분까지로 2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청약 과열을 막기 위해 최근 분양에서 5만5000여명이 몰린 하남 감일지구 '포웰시티'와 '미사역 파라곤'에도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부동산특별사법경찰을 투입, 불법·편법 청약에 대한 집중점검을 벌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엄포'도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청약 열기는 꺾지 못했다.
이날 청약을 받은 수도권의 또 다른 관심단지인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는 1192세대 일반분양에 총 5만8690명이 청약해 평균 4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46㎡ B타입은 5세대 분양에 564명이 신청해 112.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59㎡A타입은 358세대 모집에 2만6855명이 접수해 최다 청약자가 몰렸다.
특히 청약비조정지역이어서 세대주와 무관하게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계약 후 6개월
이날 함께 1순위 청약을 받은 과천 센트레빌과 부산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경북 경산시 정평역 코오롱하늘채, 충남 서산 예천2지구 중흥 S클래스, 부산 초량 베스티움 센트럴베이 등 나머지 5곳도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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