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6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1조1899억원으로 전년보다 34.6%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고 내수 시장도 부진하면서 화장품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도 잇따라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1238억원으로 전년보다 9.25% 감소했다. 토니모리도 지난해 매출액이 2057억원으로 11.7%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클리오의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해 한한령 해제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특히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매출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4월 방한 중국인은 36만6600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9% 증가했다. 특히 관광 목적의 중국인 방문객은 78.6%나 늘었다. 이에 힘입어 같은 달 화장품 수출도 5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7.4% 늘어났다. 특히 중국과 홍콩 수출금액은 87% 늘어나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유럽과 일본으로의 수출도 각각 35%와 22% 늘어났다.
이 같은 화장품 업종의 호황으로 고객사들의 생산이 늘어나면 이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코스맥스의 수주 실적도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코스맥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6% 늘어난 10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87억원으로 31.8% 증가했다. 상하이와 광저우를 합산한 중국 매출이 29% 성장한 가운데 오하이오 미국법인의 매출은 115% 늘어났다.
주가 역시 실적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코스맥스 주가는 전날보다 2.94% 오른 17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3개월 전인 3월 2일 12만2500원보다 42.9% 오른 가격이다.
특히 중국 현지 매출의 고성장에는 색조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는 이에 발맞춰 지난해 상하이에 연간 2억개 내외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색조 전문 공장을 완공하고 인허가를 획득했다. 이 공장은 2월부터 본격 생산하고 있다. 광저우 법인 역시 기존 연간 약 4000만개의 생산 공장을 1억개로 확대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의 색조화장품 구매액은 연간 3억7000만달러 수준으로 한국, 일본보다 한참 밑돈다"며 "코스맥스가 중국에 선투자한 색조공장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동남아시아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화장품 제조업체인 누월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오하이오 솔론 공장의
코스맥스는 ODM 제품뿐 아니라 H&B(헬스&뷰티) 채널용 자체 브랜드나 홈쇼핑 등 신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