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정세 불안이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코스피도 사흘째 오름세를 보였다.
4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80포인트(0.36%) 오른 2447.7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코스피는 이탈리아의 정치 혼란 탓에 7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 주 후반을 기점으로 이탈리아 문제가 빠르게 안정화돼 글로벌 증시에 안도감이 확산되면서 코스피도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체제정당 '오성운동'과 반 난민·반 EU 성향의 극우정당 '동맹'이 손을 잡은 연립정부를 이끌 주세페 콘테 총리가 1일(현지시간) 로마의 대통령궁 퀴리날레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EU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며 재정 지출 확대, 불법난민 강경 단속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포퓰리즘 정권이 서유럽에서 출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지난 27일 유로화 탈퇴를 주장하는 경제장관 후보의 임명을 거부하면서 크게 요동쳤던 유럽증시도 지난 주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 1일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3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95%,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23% 올랐다.
스페인에서도 페드로 산체스(46) 신임 총리가 정부 수반으로 공식 취임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탈리아와 달리 유럽연합(EU)과 유로존 수호를 지지해 온 대표적인 친(親)EU 인사다. 이에 따라 마리아노 라호이 전 총리가 부패스캔들에 휘말리며 불거졌던 스페인의 정치적 혼란 문제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하나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의 지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조심스러운 통화정책이 예상되는 만큼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요인만은 아니다"라며 "코스피 2400선 이하는 레벨업 된 실적을 감안하면 딥밸류 구간이라는 점에서 하방경직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음식료품, 은행, 운송장비 등이 2%대 강세를 보였고 의약품,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등은 1~3%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1억원, 55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91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1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 POS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433개 종목이 상승했고 40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78포인트(0.65%) 내린 877.4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