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정부의 쇠고기 수입 재협상 요청에 "재협상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과학적 기반에 근거한 합의라는 설명인데요, 자칫 한미간 통상 마찰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우리 정부가 사실상 쇠고기 재협상을 요청한 것에 대해 "재협상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한미간 쇠고기협상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잘 이뤄진 협의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 알렉산더 버시바우 / 주한 미 대사
-"4월에 이뤄진 한.미 간 쇠고기협상의 틀을 바꿀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
또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를 연기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표현하면서 한국의 조속한 수입 재개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알렉산더 버시바우 / 주한 미 대사
-"실망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수입을 보류할 과학적 근거가 없으니 가능한 빨리 쇠고기 수입이 재개됐으면 좋겠다"
쇠고기 협상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이같은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은 자칫 한미간 통상 마찰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매우 민감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보류 요청을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해 추가 협상의 여지는 남겨뒀습니다.
인터뷰 : 알렉산더 버시바우 / 주한 미
-"정부간 문제일 뿐만 아니라 수입.수출업자 간 문제이기도 하므로 좀 지켜봐야 한다."
정부가 어렵게 재협상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미국이 곧바로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들끓는 여론을 점화시키는 요소가 되지 않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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