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첫째주(6월 4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02% 올랐다. 강남 4구가 속해 있는 동남권 아파트값은 0.09% 떨어져 9주 연속 하락세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14%, 0.15% 내려 전주에 비해 낙폭이 줄었지만 서초구(-0.06%)는 하락 폭이 전주 대비 두 배로 커졌다.
다만 강동구는 0.09% 올라 강남 4구 중에서도 3주째 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하철 9호선 연장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둔촌주공단지에 이어 고덕주공단지까지도 9호선 수혜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4단계 연장 구간이 개통되면 강동구에서 강남권으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어든다.
이 연장 노선은 생태공원사거리역, 한영고역, 고덕역, 샘터공원역 등 4개 역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중 고덕역은 광화문을 통과하는 5호선도 이용할 수 있다.
고덕동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집값 잡기 정책으로 거래량이 줄었지만 강동구는 다른 강남권에 비해 감소 폭이 작은 수준"이라며 "9호선 연장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고덕동 지역에 대한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영등포구와 동대문구는 나란히 0.17% 오르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영등포구에서는 '영등포 중흥S클래스'와 'e편한세상 문래' 분양이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된 데다 여의도와 영등포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보유세 개편 논의, 대출금리 상승, 공급 물량 증가 등 집값 하방 요인과 더불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망세가 우세하다"며 "서울은 직주근접 수요와 정비사업, 청약시장 호조 등 영향으로 집값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