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자동차 업계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특히 경유차량 판매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들어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현장도 우울하기만 합니다.
현장을 이권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자동차 업체의 공장입니다.
이 공장의 출하기지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일 2,3백대의 차량이 출고됐지만, 요즘엔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차량을 실어나르는 일손에도 흥이 실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 김충렬 / 차량 운반업
- "옛날엔 두, 세번 정도 실어날랐는데 요즘엔 한 번 정도면 돼요. 많으면 두 번 되려나..."
경유 가격이 다섯 달 사이에 30% 가까이 오르는 등 유가가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새차 구입을 꺼린 탓입니다.
이권열 / 기자
- "경유 차량이 주력 차종이 이 회사는 아예 생산량까지 줄였습니다. 일부 생산라인에서 주·야간 2교대 근무를 야간 근무로 바꿨습니다."
차가 팔리지 않아 일손을 놓게 된 공장 근로자들은 월급봉투가 얇아지게 된만큼 걱정이 큽니다.
인터뷰 : 쌍용자동차 공장 근로자
- "주간에는 쉬니까 봉급이 작아질 수밖에 없겠죠. 분위기도 좀 안 좋고..."
경유차 비중이 덜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고유가에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입
현대·기아차와 GM대우, 르노 삼성 등 자동차 업체들의 SUV 판매량은 작년 5월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경쟁적으로 SUV를 내놨지만 유가 상승에 허를 찔린 자동차 업계, 마땅한 대책이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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