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운용사별로 내놓은 상품이 비슷한 사례가 많아 향후 차별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따라 흥행 여부가 엇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BNK자산운용은 'BNK브레이브뉴코리아(BraveNewKorea) 펀드'를 신규 출시했다. 남북 관계 개선에 힘입어 수혜를 볼 수 있는 국내 기업에 두루 투자하는 펀드다.
이에 앞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7일 기존 '삼성 마이베스트 펀드'를 리모델링해 통일펀드 성격의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를 내놨다. 남북 경제협력 이슈로 주목받을 수 있는 업종과 종목에 선별 투자한다는 투자 원칙을 세워놨다.
과거 독일과 베트남의 통일 과정을 참고해 단계별 수혜 업종을 분석한 뒤 한반도 상황에 맞게 업종과 종목 비중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하나UBS자산운용 역시 '하나UBS 그레이터코리아펀드'를 내놨고, KB자산운용이 최근 기존 '외국인선호주펀드'를 리모델링해 간판을 바꿔 단 '한반도 신성장 펀드' 역시 통일펀드로 분류될 수 있다. 최근 1개월간 줄잡아 4~5개의 신규 통일펀드가 시장에 무더기로 쏟아졌다.
기존 통일펀드 역시 간만에 설정액이 늘어나며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는 1개월 만에 설정액이 12억원 넘게 늘어났다. 1년간 설정액이 18억원 빠진 것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분위기다. 삼성통일코리아펀드 역시 간판을 바꿔 단 효과를 톡톡히 보며 일주일간 펀드 설정액이 29억원이나 늘어나는 흥행 기록을 썼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시중에 나온 통일펀드가 비슷한 종목을 담고 있어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시된 지 3년이 넘은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는 모두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펀드에 담아놨다.
특히 시중에 나온 통일펀드는 모두 국내 주식형
운용업계 관계자는 "북한 개발 수혜를 중국·러시아·미국 기업이 볼 수 있는데 한국 기업으로만 포트폴리오를 짠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해외 주식형 펀드 형태의 통일펀드 출시를 적극 저울질할 시기"라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