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국채선물3년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지 두 달 만에 시가총액 2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금리가 인상된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 특성이 기관투자가 큰손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도 금리 인상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국채선물3년인버스 ETF는 시가총액 205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된 지 두 달 만에 가파른 속도로 설정액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3개월 이내 상장된 ETF 중에 시가총액 1000억원을 넘은 ETF는 KODEX 국채선물3년인버스 ETF를 제외하고 모두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KBSTAR KRX300 ETF, TIGER KRX300 ETF, KODEX KRX300 ETF, HANARO 200 ETF 등이 3개월 만에 시가총액 1000억원을 돌파한 대표 상품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 혹은 코스피200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상품들이다.
파생상품 형태인 KODEX 국채선물3년인버스 ETF가 단기간 큰 인기를 끈 것은 금리 인상기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 특성 덕분이다. 이 ETF는 수익률이 3년국채선물 가격 변동의 역산치를 추종하도록 짜여 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그런데 이 상품은 수익률이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결국 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수익을 더 내는 구조로 설계된 셈이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기관들이 위험 회피 목적으로 자산 일부를
앞으로도 국채금리는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여 이 상품에 쏠리는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가 적은 금액으로 채권 선물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