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됐다.
그동안 블록딜은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NH투자증권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한 투자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으로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2일까지 국내 블록딜 주식에 투자하는 '얼터너티브-블럭딜랩'을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블록딜'이란 주식시장에서 대량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 물량 부담에 대한 급격한 가격 변동을 줄이기 위해 시간 외 거래로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같은 방식은 대량으로 거래되는 특성상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참여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인식됐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최초로 블록딜 매매에 투자하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랩) 상품을 출시해 개인의 투자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일부 사모펀드를 통한 개인 상대 블록딜 상품이 존재했지만 이처럼 공모 형태로는 처음이다.
블록딜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블록딜을 통한 거래가 보통 장중 거래 가격보다 낮기 때문에 블록딜 이후 곧바로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270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는데 이때 1.5% 할인율이 적용됐다. 매수자가 당시 종가보다 1.5% 싼 가격에 물량을 받은 셈이다.
NH투자증권 랩운용부는 이 같은 국내 대형 블록딜 경험이 풍부한 얼터너티브투자자문의 자문을 바탕으로 자사주, 최대주주, 임직원, 주식 대량 보유자 등으로부터 대량의 주식을 할인율이 적용된 매수가로 편입해 분할 매도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운용을 할 계획이다.
얼터너티브투자자문은 블록딜, 비상장 투자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자문사다. 지난해까지 최근 4년여 동안(2014~2017년) 50여 건(매매 규모 약 4000억원)의 블록딜에 성공한 풍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블록딜 주식을 편입하지 않고 있을 때는 머니마켓랩(MMW) 운용을 통해 주식시장 변동성에 따른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