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에 최근 일주일새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던 코스피가 저가매수세에 급반등했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80포인트(1.02%) 오른 2363.91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연일 급락세를 시현했다. 지난 12일 2460선이던 코스피는 불과 4거래일 만에 2340선까지 주저앉았지만, 이날은 최근 낙폭이 컸던 제약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반등세를 보였다. 우리 증시 뿐만 아니라 전날 3% 이상 폭락했던 상하이지수도 0.5% 가량 올랐고 일본 니케이지수, 홍콩지수도 1%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양국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해 1102개 품목 25% 고관세 부과를 구체화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대응해 상무부가 대미 보복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2000억 달러 추가 관세 검토지시가 보도되면서 무역전쟁 발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중국이 잃을 게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중국과의 무역분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때문에 달러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코스피는 아직 연간 저점보다 2% 가량 높다"라며 "달러 환산 코스피와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감안하면 코스피 저점은 2300포인트 내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벤트로는 7월 6일 전까지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는지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의약품이 5% 가까이 급등했고 은행, 건설업, 섬유·의복 등도 2~3% 올랐다. 반면 보험, 운송장비 등은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11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74억원, 114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8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9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만 소폭 떨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590개 종목이 상승했고 22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78포인트(3.04%) 오른 840.17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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