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전쟁터에 나섰던 국가유공자들이 이제는 생활고와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집수리를 건설업체들이 무상으로 해주는 곳이 있어 이무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산기슭까지 새 아파트와 전원주택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지만, 6.25 참전용사 박봉출 씨의 판자집은 아직도 비만 오면 물이 샙니다.
아직도 장작을 떼는 재래식 아궁이가 있는 부엌.
보일러를 놓고 싶어도, 기름값이 무서워 장작과 연탄으로 겨울을 버팁니다.
인터뷰 : 박봉출 / 국가유공자 (6.25 참전)
-"(안 사람이) 하우스 저기 벌에 나가면 하우스 속에서 일하고 하루 3만원씩 받고 그러니꺼 그거 댕겨요. 나는 이제 나이가 많아서 못하고..."
한 달에 13만원 나오는 유공자 보상금으로 집수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던 터에, 주택업계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화장실도 새로 만들고, 방문 앞 햇빛과 비를 가려줄 차양도 새로 설치했습니다.
방안에서는 눅눅한 벽지를 뜯어내고 새 벽지 바르기가 한창입니다.
이처럼 대한주택건설협회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모두 981동의 노후주택을 무료로 고쳐줬습니다.
인터뷰 : 고담일 / 대한주택건
-"주택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더욱 확대하여 더 많은 유공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원 규모를 계속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늘어가는 미분양 한파 속에서도 주택업계가 국가유공자들과의 약속을 15년째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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