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오늘 저녁 전화회동을 갖고 쇠고기 협상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중단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이 대통령은 재협상에 준하는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중락 기자
네,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질문1) 한미 정상의 전화통화 내용이 공개됐다구요 ?
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저녁 8시 10분 부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20분간 쇠고기 문제 관련 협의를 가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한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 달라" 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한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에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가 수출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하겠다" 고 말했습니다.
청와대측은 미국측의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면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는 수입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재협상에 준하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질문2) 이명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청와대에서 기독교 지도자들과 정국현안을 논의했다구요 ?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민심 수습방안을 위해 기독교계 지도자들과 정국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서 일부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일단 재협상을 시작하면서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며 근본적인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다른 참석자는 "정치권이 국회를 등지고 장외로 나가는 것이 문제라며 해법을 국회에서 찾는 것이 민심이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미국측과 다양한 외교채널로 재협상에 준하는 협의를 하고 있다" 며 재협상이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번 설명했습니다.
한편, 일부 참석자가 현 상황이 참여정부 때부터 유발됐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용기 목사는 "일은 참여정부 때 다 벌여 놓은 것" 이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그 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다" 고 화답했고, 조 목사도 다시 "그 때 처리 됐으면 문제가 안났을 텐데" 라고 덧 붙
이에 앞서서는 김장환 목사가 "청와대에서 아름다운 새소리가 나는데 밖에서도 났으면 좋겠다" 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여기서 새소리 안 나도 되는데 바깥에서 나야한다"며 최근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 뉴스 최중락 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