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건설·철강 업종이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 업황과 기업 실적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 업종 지수는 지난 12일 종가 대비 22일까지 7.39% 하락했고, KRX철강은 9.99% 떨어졌다. 최근 코스피도 선진국 통화긴축 기조와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 등으로 휘청대며 4.5% 떨어졌는데 이보다 더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종이 최근 부진한 성적을 보인 이유는 그동안 실적과 상관없이 기대감 하나로 지수를 밀어올리던 남북 경협 모멘텀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등 최근 거시적 환경은 건설 업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시장 지수보다 건설 업종 지수 하락이 더 두드러진 이유는 4월 이후 많이 올랐던 남북 경협주에 대한 이익 실현과 미·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 테마 소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경협 기대감이 수그러들었지만 국내 주택 사업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어서 건설 업종은 여전히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비록 최근 주가는 하락세이지만 실적과 가격 측면에서 보면 투자 유망 업종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건설업을 낙관적으로 볼 수 없어 대형주 위주로 투자
철강 업종은 3분기가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데다 실적 모멘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남·북·러 가스관 프로젝트 추진은 철강 업종에 긍정적이지만 대북제재 해제 없이는 추진하기 힘든 장기 프로젝트라 긴 호흡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