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22일(15:3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비주력 사업인 '연성 동박 적층판(FCCL·Flexible Copper Clad Laminate)' 사업을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스카이레이크와 FCCL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1000억원 초반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3월부터 SK이노베이션과 FCCL 사업부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정밀 실사를 이어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계획은 이달 15일까지 계약을 마무리할 생각이었으나, 인수협상과 관련한 세부 항목을 조율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수일이 더 걸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향후 인수가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약 2개월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이 해당 사업을 분할해서 스카이레이크에 넘기면, 스카이레이크는 신규 회사 설립을 통해 FCCL사업을 인수하는 형태다.
FCCL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의 핵심소재로, SK이노베이션의 정보전자소재사업부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FCCL이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시너지가 약하다는 판단하에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에 배터리와 화학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생산을 맡았던 'B&I’ 사업을 배터리와 소재 사업으로 분리하고,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재편했다. 또한 기존에 포괄적인 마케팅 업무를 수행해오던 부서를 '자동차 사업부'와 '포장재 사업부'로 조직을 분리·신설하는 등 고부가가치 화학제품군에 집중할 수있는 사업구조를 만들었다.
IB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미래 성장 축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나 화학 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반면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기존 사업과 연계성이 떨어졌던 FCCL에 대해선 과감히 정리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스카이레이크는 전자제품이 점차 소형화, 슬림화되는 추세를 고려해, FCCL 사업이 향후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함께 최근 19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한 LS
한편 스카이레이크는 삼성전자 CEO와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대표가 이끌고 있는 2조원대 PEF 운용사다. 진 대표는 현재 국내 대표적인 ICT 전문가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도 함께 역임하고 있다.
[진영태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