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뱅(카카오뱅크)'에 이어 간편송금 플랫폼 '토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자 시중은행들도 10·20대 잡기에 발 벗고 나섰다. 토스 성공 사례를 분석하고 아이돌을 내세운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모바일 앱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손가락 뱅킹'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토스의 성공 요인과 금융사의 대응 방안을 분석한 '간편송금에서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한 토스' 보고서를 발간했다. 대형 금융지주 연구소가 해외 사례도 아닌 국내 모바일금융 플랫폼을 케이스 스터디로 다룬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15년 비바리퍼블리카가 출시한 토스는 당시 국내 최초로 공인인증서 없는 빠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 모바일 앱이다. 초기에는 간편송금과 무료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로 성장했지만 현재는 다양한 금융사와 손잡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비트코인 거래, 부동산·펀드 소액투자 서비스를 제공해 누적 기준 내려받기 1800만건을 기록해 이제는 어엿한 종합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특히 연구소는 토스가 1020세대를 대상으로 한 타깃 마케팅으로 젊은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젊은 층 취향에 맞는 카드뉴스나 유머 콘텐츠를 배포하는 전략을 펼친 덕에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금융 서비스 앱 중 1020세대 월간 서비스 이용자 수(MAU)에서 KB국민은행이나 카카오뱅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토스처럼 시중은행들도 1020 고객에게 초점을 맞춘 전략에 한창이다. 신한은행이 올해 2월 기존 은행 앱을 하나로 합쳐 출시한 모바일 뱅킹 앱 '신한 쏠(SOL)' 가입자를 분석해 보니 1020 고객 비중이 30%에 달했다. 이는 이 은행 전체 거래 고객 가운데 20대 이하 비율인 22.6%보다 높은 것이다. 졸업과 입학, 취업 때 적금을 선물하는 '금융상품 선물하기'나 국내 최초 대학생 고객을 위한 '대학생 햇살론' 등을 선보인 덕분이다. 아이돌그룹 '워너원'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금융상품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들 이미지를 인쇄해 만든 워너원 체크카드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10만장 넘게 발급됐다.
KB국민은행도 최근 방탄소년단(BTS)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