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가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나섰다. 시장에선 한때 매각설에 휩싸였던 테라로사가 중장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일단 여러 사모투자펀드(PEF)로부터 자본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강원도 강릉에 뿌리를 두고 있는 테라로사는 현재 글로벌 카페 브랜드 못지않은 전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처음 문을 연 강릉 본점을 시작으로 테라로사는 현재 서울·경기권은 물론 제주도와 부산 등 전국에 1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커피콩 한 알 생산되지 않는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일조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라로사는 국내 유수의 PEF들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자본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 매각에 나설 것이란 일각의 분석과는 달리 김용덕 테라로사 대표는 프리IPO를 통해 테라로사 브랜드 가치를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PEF 관계자는 "테라로사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50억원 내외로 괜찮게 나오고 있지만, 규모(매각가)가 100억원대에 불과하다"며 "이로 인해 인수·합병(M&A)보다는 테라로사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투자 제안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례로 국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테라로사 역시 이를 염두에 둔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은 동서식품의 '맥심 카누(Maxim KANU)'가 시장점유율 80%를 기록하며 독점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이미 테라로사가 로스팅한 원두가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이를 간편식 원두
현재 테라로사의 경우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기준에 따른 코스닥 상장 일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시장에서 테라로사가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기업공개를 염두에 둔 사전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