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IPO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코스피 1개사, 코스닥 19개사로 총 20개사(리츠·스팩상장 제외)다.
이날 종가 기준 신규 상장사 또는 이전 상장사 20개사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62.88%에 달했다. 이 중 85%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았으며 2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곳도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 상장한 기업은 21개사로, 지난해 6월 30일까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32.62%였다.
올 상반기 증시에 입성한 종목이 전년보다 두 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는 의미다. 2016년 상반기에는 총 20개사가 증시에 입성했는데 평균 수익률은 42.13%를 기록했다.
상반기 유일한 코스피 신규 상장사인 애경산업은 27일 종가 7만26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공모가(2만9100원) 대비 무려 149.5%나 올랐다.
전년보다 수익률이 두 배 가까이 오른 배경에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코스닥벤처펀드 출범으로 공모시장 열기가 달아올랐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벤처기업 관련 자산(신주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15% 이상 투자하면 코스닥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받는 상품이다. 출시 두 달 만에 3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금이 몰리면서 공모시장 흥행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에는 카페24가 최초로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으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테슬라 요건 상장은 당장 적자를 내고 있지만 기술력이나 성장성이 높은 유망기업 IPO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다. 테슬라 상장 1호 타이틀과 함께 높은 성장 기대감으로 카페24는 공모가 5만7000원으로 상장한 뒤 폭발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17만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198.2% 올렸다.
일부 상장사는 대북 경협 수혜주로 꼽히면서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지난 1일 코스닥에 상장한 현대사료도 대북 경협 수혜주 범주에 들면서 공모가 6600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네 배에 가까운 2만48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국내 철도차륜 전삭기 분야 강자인 에코마이스터도 대북 경협주로 분류되면서 수익률 80%에 육박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한 곳은 링크제니시스(-63.3%) 오스테오닉(-11.4%) 씨앤지하이테크(-7.2%)다. 이 중 링크제니시스가 지난 2월 무상증자로 인한 권리락 효과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두 곳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한편 흥행가도를 달렸던 바이오·제약주는 최근 회계 이슈 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 비교적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넥스에서 이전 상장한 엔지켐생명과학은 이날 기준 8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공모가(5만6000원)를 웃돌았다. 그러나 한때 12만원대까지 주가가 상승했던 것에 비하면 내리막세를 보이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역시 두 배 이상 웃돈 수익률을 뒤로하고 부진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에는 '대어'가 IPO 시장에 줄줄이 대기하면서 공모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로 상반기 1건에 그쳤던 유가증권시장에도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가 하반기 입성을 대기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공모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롯데정보통신 티웨이항공 등이 각각 7월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