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원 주간시세 0.10%↑
2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 상승률(0.07%)보다 커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전후해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6월 첫째 주 0.02%까지 낮아졌지만, 6월 둘째 주부터 다시 반등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2일 발표된 정부의 보유세 인상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 건 보유세 인상의 직접적인 타격이 다주택자와 강남 초고가 아파트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에 1주택 실수요자들은 아직도 충분한데, 정부의 마지막 규제 카드인 보유세 인상에서 자유로운 서울 소외 지역 아파트는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아직 보유세 인상안이 확정되지 않았고, 부동산 시장에서 그 효과를 논하기엔 성급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여기에 재개발과 교통 개선 호재가 있는 비강남권 아파트 오름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서울 25개 구별로 살펴보면 개발 호재가 많은 영등포구가 0.30% 올라 가장 많이 뛰었다. 동대문구(0.25%)도 청량리 일대 개발 호재와 신규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 밖에 관악구(0.24%), 강서구(0.23%), 중랑구(0.22%), 중구(0.20%) 등 서울 중심권과 동남권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부동산 상승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진 것은 상승세로 전환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강남과 비강남 지역의 가격 격차가 커지면서 비강남권의 '갭 메우기' 현상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하반기 시장 전망이 좋지 않아 상승세가 확대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12주째 약세를 이어갔다. 다만 강남4구 안에서도 강동구는 지하철 연장선 개통 기대감으로 0.03% 오르며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초구는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재건축 단지의 거래가 늘면서 4월 말 이후 두 달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19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0.08% 하락하며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확대된 반면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양천(0.18%), 중랑(0.17%) 등지는 강세를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로 지난주(-0.11%)보다 낙폭이 확대돼 양극화를 보였다. 5대 광역시는 0.04% 떨어졌고 8개도는 0.19% 내렸다. 경남 거제시(-1.27%)는 조선경기 침체, 신규 공급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1% 넘게 떨어졌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던 경기도도 이번주 -0.03% 내렸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