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가 수익성, 연구개발 투자, 주주환원에서 게임 업종 '넘버 원'인 데다 내년에는 새 게임까지 쏟아지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미리 이 주식을 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최근 1년간(2017년 6월 27일~2018년 6월 27일) 8474억원에 달한다.
기관도 같은 기간 4447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이들 투자자의 동반 매도 이유로는 신작 게임의 출시 일정 연기가 꼽힌다. 당초 올 하반기 기대주였던 '블레이드&소울2'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등의 게임 출시가 모두 내년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기존 대표 게임인 '리니지M'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리니지M은 인기 PC게임인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으로 작년 6월 이후 이달까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니지M을 제외하면 돈 되는 게임이 부족하다 보니 이익 증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5850억원을 올려 2016년 대비 77.9%나 성장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영업이익이 6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이 14%에 그칠 전망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게임 출시가 연기되면서 올해는 신작 게임이 없는 한 해가 됐고, 주가 상승 재료도 부족해졌다"고 밝혔다.
별다른 주가 호재가 없다 보니 최근 1년간 주가는 1.9% 하락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 기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며 1조3012억원어치 엔씨소프트 주식을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기관이 판 물량을 외국인이 고스란히 담으며 게임 종목 중 최대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말 44.4%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27일 기준 49%를 넘었다. 이 같은 외국인의 러브콜은 엔씨소프트의 수익성이 탁월한 데다 연구개발 투자도 지속하고 있어 성장성이 높아서다.
증권사 3곳 이상 추정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면에서 국내 게임주 중 엔씨소프트의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