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아파트를 표방해 화제를 모았던 나인원한남이 청약 첫날 전 타입 마감을 기록했다. 가뭄에 콩 나듯 공급되는 신규 고급주택에 목말라 있는 자산가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나인원한남 시행사인 디에스한남은 이날 진행된 청약에서 341가구 임차인 모집에 1886명이 몰려 5.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초고가주택 임대청약률로는 이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나인원한남과 입지·유형이 유사한 한남더힐은 2009년 2월 이틀에 걸쳐 청약을 진행해 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나인원한남이 작년 말 선분양을 추진했다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승인을 해주지 않아 선임대 후분양으로 선회했지만 자산가들 관심은 여전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자산가들이 신규 고급주택에서 4년 살아본 뒤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취득세·보유세 등 납세 부담이 분양 전환되는 4년 뒤로 미뤄진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고급 자재를 사용해 실거주 만족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 또한 청약자들을 끌어들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분양 관계자는 "한남동 주변에는 한남뉴타운·용산공원 조성, 용산역세권·유엔사 용지 개발 등 호재가 많다"며 "주거 여건이 개선되면 초고가주택 가치도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인원한남은 5일 당첨자를 발표하며 9~11일에 계약이 진행된다. 분양 전환가는 '준공 시점의 평가가격 이하'로 제시되기 때문
입주자 입장에서는 준공 후 4년간 거주하면서 생활 편의와 시세 변동 추이 등을 따져볼 수 있다. 2023년 11월 최종 분양 전환 여부를 결정하면 되기 때문에 실제 4년간 시세 프리미엄의 상승 차익을 누릴 수 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