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펜루트자산운용 김항기 대표 |
절대수익추구형스왑(ARS) 열풍에 힘입어 설립 1년 만에 1조원 이상 수탁액을 확보하며 이름을 알렸다.
사람이 바뀌면 운용 철학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리는 현실을 이겨보자고 여의도 한 오피스텔에서 의기투합해 창업한 이 회사에 비교적 빨리 결실이 맺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ARS 인기가 급격하게 식은 데다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년 반 동안 최고 수익률을 달리며 시장을 호령했지만 높이 뛰어오른 만큼 더 크게 휘청거렸다. 부진한 수익률에 설정액이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스몰캡 분야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항기 알펜루트 대표에게 주체하지 못할 어려움이 찾아왔다.
김 대표는 "투자를 시작한 지 22년째인데 여러 난관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투자자'가 아니라 단순 '트레이더'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회사가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고 나서야 주식을 한 주 사더라도 그 기업과 동업하는 마음으로 사야 한다는 격언을 배우게 됐다"고 회상했다.
알펜루트가 다시 바닥을 딛고 일어선 계기는 메자닌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강점이 있는 전문 인력과의 협업을 통해서다.
초기 단계 기업의 벤처캐피털 투자부터 제2의 성장을 지원하는 메자닌 투자까지 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게 주효했다. 2015년에 투자한 메자닌, 벤처캐피털이 효과가 나오면서 대표 펀드인 '몽블랑4807'은 설정 이후 56.30%, 연초 이후 23.90%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올리며 부활의 날개를 달았다.
알펜루트는 피투자기업을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솔루션 캐피탈' 전략을 앞세워 제2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알펜루트가 가진 네트워크와 투자 인사이트를 활용해 투자기업의 미래 가치를 적극적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기여를 통한 성장'이라는 표어를 앞세우면서 미래의 아마존이 될 기업을 발굴하고, 아마존이 되도록 육성한다는 포부다.
알펜루트는 지분을 갖고 있는 전자제품 제조업체 대유위니아와 스마트주차솔루션 전문기업 파킹클라우드를 연결한 사례를 솔루션 캐피탈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생산장비 거점 확보에 애를 먹고 있던 파킹클라우드에 대유위니아가 갖고 있는 유휴 생산설비를 연결해 공장 효율성 개선과 생산단가 절감을 동시에 가져왔다.
김 대표는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