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조 KB증권 사장(54·사진)은 최근 한양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주제는 '조직이 필요로하는 핵심 인재로 성장하는 법'이었다. 전 사장은 지난 1986년 당시 재무부 사무관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20여년간 관료로서 금융정책을 입안하던 그는 지난 2008년 NH투자증권 IB부문 전무로 합류한 뒤 10년째 증권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취직을 목표로 하기에 앞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전 사장이 생각하는 인재란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며 곧 부의 원천이다. 전 사장은 "어느 곳에서 일하든 간에 기업 입장에서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고민하고 그런 다음 어떻게 커나가야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재가 가진 역량은 자기 능력과 더불어 타인을 동원하는 능력이라고 전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공부를 엄청 잘한 사람들은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입사 후 10년이 지나면 자기 자신보다 옆에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남하고 잘 지내는 사람은 바쁘지 않아 보여도 늘 성과를 낸다"면서도 "어떤 사람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 성과를 못 낸다면 타인 능력을 동원하는 역량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장 생활 성공을 위해서는 주변 사람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직급이 높아질 수록 그렇다. 그는 "혼자 10시간 공부하는 것 보다는 훌륭한 선생님과 10분 토론하는 것이 낫다"면서 훌륭한 상사를 멘토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사를 성공하게 만들고 대신 그 상사보다 앞서가라"고 조언했다. 또한 "유능한 후배를 찾으면 또한 그의 성공을 도와야 한다"면서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없다면 리더가 될 수 없다"고도 했다. 때로는 여행도 떠나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 사장의 조언이다.
전 사장은 "스펙을 쌓다가는 스페어(예비용)이 된다"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과 부합하는 필살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큰 일을 할 사람은 작은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면서 철저한 자기관리를 기본 원칙으로 손꼽았다.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드는 조직 문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가 그 조직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전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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