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대란 (中) ◆
CIO 서류·면접 심사에서 최고점을 받고도 낙마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CIO 청와대 인선 개입 논란이 불거지자 6일 매일경제와 재차 단독 인터뷰를 했다. 곽 전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국민연금 CIO 인선 과정의 허술한 시스템을 지적했다.
곽 전 대표는 "국민연금 CIO 후보자 면접 당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류근혁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참석하지 않고 비상임이사들만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 관계자들에게 (김성주 이사장 등의) 불참 이유를 물어보니 '자기가 정할 사람인데 추천하고 면접까지 보는 게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특히 면접 과정에서도 하반기 국민연금의 최대 현안인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에 대한 질문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곽 전 대표는 "면접 전부터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용역보고서 등을 치열하게 연구하고 갔지만 정작 관련 질문은 하나도 없어서 당황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곽 전 대표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문자를 받고 CIO직에 지원했으며, 김성주 이사장이 출장 동행을 권해 내정된 줄 알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의 CIO는 기금이사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되는데 기추위는 이사장을 포함한 비상임이사 7명으로 구성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사장은 CIO 면접에 관행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며 "류 국장이 면접위원으로 참석했는데, 연금정책국장이
한편 국민연금 CIO 인선 과정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날 국민연금 뉴욕사무소를 맡아왔던 고성원 소장마저 최근 귀국 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관련 조직이 와해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