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전문기업 체리부로의 최대주주가 한국일오삼으로 변경됐다. 한국일오삼은 치킨 프랜차이즈 '처갓집양념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체리부로 오너의 아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경영권 승계작업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체리부로는 전날 최대주주가 김인식 외 6인에서 한국일오삼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한국일오삼이 19만5000주를 장내매수한 데 따른 것이다.
세부 변경 내역을 보면 한국일오삼이 기존 600만주에서 19만5000주를 추가 매수해 619만5000주(22.23%)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김인식 체리부로 회장의 지분은 614만4000주(22.04%)였다.
눈에 띄는 점은 한국일오삼의 최대주주가 김 회장의 아들인 김강흥 체리부로 전무라는 점이다. 김 전무는 한국일오삼의 지분 73.16%를 보유 중이다. 이번 장내매수가 경영권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분석에 설득력이 실린다. 실제 김 전무는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인명의로도 체리부로의 지분 7.31%를 들고 있다.
여기에 김 전무가 체리부로 지분을 확대해 지배력을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한국일오삼은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점차 그 규모를 확대 중이다. 오너 일가에 배당금을 지급해 승계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일오삼의 배당금 지급 규모는 2014년 5억6232만원(주당 200원), 2015년 7억8725만원(주당 280원), 2016년과 지난해에는 주당 290원을 지급해 각각 8억1536만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액의 83.46%는
한편, 지난 1991년 설립된 체리부로는 설립 이후 26년 동안 육계계열화(생산·유통·판매 등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를 선도하며 성장해왔다. 주력제품은 닭고기로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 3위(8.8%)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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