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판교 알파돔시티 빌딩 6-4구역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한알파리츠가 이르면 다음달 초 코스피에 입성한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전문가 그룹이 부동산 또는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하고, 그 수익(부동산 임대소득, 매매차익, 개발이득 등)을 투자자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상품 구성에 따라 3개월에서 1년 단위로 배당금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법'을 제정하면서 처음 도입했다.
신한알파리츠는 5월 말 기준 자산 규모는 6173억원이며,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임대율은 92%에 달한다. 특히 오피스는 이미 100% 임대를 마친 상태다. 임차인으로는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블루홀, 네이버 관계사(스노우 등), 무인양품 등 유력 회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신한리츠운용 측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실시하지 않고, 개인 투자자를 모으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신한리츠운용 관계자는 "판교 지역 오피스 수요는 높은 반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 임대율이 높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임차인의 신용도 등을 강조해 개인 투자자 모집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알파리츠의 주당 예정 발행가는 5000원, 예정 주식 수는 2280만주다. 일반 공모 예정 금액은 1140억원으로, 기관투자가 공모까지 합친 상장 규모는 1890억원이다. 상장 주간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이리츠코크렙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이하 이리츠코크렙)는 앞서 지난달 상장한 경우다. 리츠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일반 공모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이리츠코크렙은 국내 아웃렛 시장점유율 1위인 이랜드리테일 매장 중 매출액 최상위권 매장인 뉴코아아울렛 일산점, 평촌점, 야탑점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한 공모리츠다.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도 오는 11월께 홈플러스 40여 곳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40여 개 매장 가치는 약 3조8000억원으로, 리츠 설립으로 자산가치 60%인 2조2800억원을 조달한다. 홈플러스는 리츠의 지분 20%만 갖고 나머지 80%를 공모에 내놓을 계획이다.
공모리츠 상장이 이어지면서 리츠 투자의 안정적 수익률, 높은 유동성 등 장점도 같이 주목을 받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 입장에서 서울 지역 업무용 빌딩이나 상가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큰 목돈이 필요한 부동산 직접 투자와는 달리 간접 투자라 소액으로도 투자 가능하다. 신한알파리츠도 개인이 소액 투자를 할 수 있게 공모 청약도 10주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