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보유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털과 한화종합화학 대주주 한화그룹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 지분 거래와 관련해 베인캐피털과 주주 간 협상 진행을 사실상 중단했다.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 거래는 '삼성그룹-베인캐피털-한화그룹' 등 3자 간 합의가 필요하다. 삼성그룹은 지난 4월 말 보유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베인캐피털을 선정했다. 매각대금은 1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화종합화학 최대주주인 한화그룹의 양해가 필요하다. 한화종합화학이 비상장사이고 베인캐피털이 경영권이 없는 소수 지분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베인캐피털 입장에선 한화그룹에서 한화종합화학에 대한 유상증자, 사업안건 변경 등에 대한 동의권을 받는 등 최소한의 투자 안전장치 확보가 필요하다. 이 같은 사안은 한화그룹이 주주 간 계약을 통해 동의해줘야 가능하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주주 간 계약 조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한화그룹 입장에서 기존 주주였던 삼성그룹을 재무적 투자자로 교체하는 불편을 무릅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풀어줄 유일한 해결사는 지분 매각 당사자인 삼성그룹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현안이 쌓이며 불확실성이 커진 까닭에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강행해야 할지조차 불분명해졌다.
결국 한화그룹이 전략적 판단을 극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이번 지분 매각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IB 관계자는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