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IB 모건스탠리 분석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전망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받고 있다.
13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더 이상 금리 인상을 지연할 가능성은 낮다"며 "2018~2019년을 놓고 볼 때 올해 3분기 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중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31일에 열리는 것이 마지막이다.
이 같은 분석은 지난 12일 한은 금통위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상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소수의견에 대해 금통위가 공식적으로 인상 시그널(신호)을 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지만 모건스탠리는 금통위 시각이 매파(금리 인상 선호) 쪽으로 기울었다고 진단했다.
8월 인상 전망 배경에는 '경험적 확률'과 더불어 '다소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있다. 경험적 확률과 관련해 데이 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2003년 이후 소수의견이 나왔던 54번의 금통위 회의를 분석한 결과 소수의견이 나오면 바로 다음 금통위에서 소수의견대로 결정한 사례가 61%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소수의견 내용에 따라 확률은 다르다. 소수의견이 '동결'이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00%였다. 이번처럼 소수의견이 '인상'일 때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한 사례는 46%였다. 실제로 이 위원은 작년 10월에도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한 달 뒤 금통위는 '77개월 만의 인상 결정'을 통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올린 적이 있다.
당초보다 한국 성장률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점도 8월 인상 전망 근거다. 모건스탠리는 자사의 올해·내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이 한은 수정 전망보다 낮아 기준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시간이 흐를수록 금리 인상이 여의치 않고,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는 것도 한은이 방관할 수만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 지난달부터 이 총재와 윤면식 한은 부총재도 공식 석상에서 각각 미국 금리 인상 충격과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 불균형을 경제 부담 요인으로 강조해 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예상이 엇갈린다. 당장 올리기에는 부진한 경제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12일 금통위 이후 인상 시점을 10월 뒤로 늦췄다"면서 "2분기 GDP 성장률과 7월 소비자물가, 수출지표를 비롯해 고용 둔화나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돼야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일부에서는 이 총재의 고용 부진에 대한 진단에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