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앞두고 기업의 지배구조와 불공정 행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착한 투자 펀드'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 건전한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골라 담아 일명 '착한 펀드'로 불리는 SRI펀드는 연초 이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다만 일반 주식형 펀드와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 큰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펀드 수익률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기대와는 상반된 행보를 보인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20개 SRI펀드에는 연초 이후 자금 689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국내 주요 주식형 펀드가 환매세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SRI펀드는 최근 3개월과 1개월을 기준으로 투자금 10억원 이상이 순유입돼 꾸준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사회책임투자(ESG)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자산운용 업계에서도 신규 상품을 내놓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한국거래소 ESG 사회책임경영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내놓았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역시 이달 초 4년 만에 내놓은 신규 펀드를 출시하면서 사회책임투자에 집중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시장의 뜨거운 관심과는 달리 SRI펀드는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와 수익률 측면에서 별다른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1년 수익률과 2년 수익률을 기준으로도 일반 주식형 펀드와 비교해 1% 안팎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여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