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북한 개방에 대비한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16일 "최근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연구 인력을 2명 확충한 데 이어 오늘 센터장이 추가로 임명됐다"며 "이달 중 인력 1명을 추가로 보강해 연구 조직을 총 10명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은은 그동안 전문연구원 1명만 남기고 남북협력총괄부장이 연구센터장을 겸하는 2인 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이번에는 센터장을 별도로 임명하고 조직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달 초 외부 박사 인력 2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해외 경제연구소에서 연구원 3명을 비상근으로 위촉하는 등 조직을 10명 규모로 확대하는 것. 이날 새로 북한·동북아연구센터에 보임된 손승호 센터장은 하노이에 이어 미얀마 사무소장을 거치고 수은 경협지원실장을 맡아온 인사다.
20여 명 간 경쟁이 치열했던 외부 연구원 자리에는 북한 경제 연구와 관련해 고려대 북한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친 정유석 박사가 뽑혔다. 다자개발은행(MDB·Multilateral Development Bank) 연구 담당은 일본 게이오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올해 초부터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을 맡아온 강우철 박사가 뽑혔다. 은성수 수은 행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경협 지원군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수은은 남북협력기금을 운용해왔고 월드뱅크, ADB 등과 협조융자를 한 경험이 많아 상업은행이 들어오기 전까지 (경협 브리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산은은 지난 10일 하반기 인사를 통해 '통일사업부'를 '한반도신경제센터'로 개편하고 남북 경협, 북한 개발 금융 등 한반도 신경제 구상과 관련한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신경제센터에는 남북경협연구단이 신설되고 4~5명 인력이 충원될 예정이다. 기존 통일금융팀, 북한경제팀 등도 11명 인력이 강화돼 15명 이상 규모로 확대되는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몽골 국책은행 설립을 도와준
기업은행도 지난 5월 15일 IBK경제연구소 산하에 북한경제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조봉현 경제연구소 부소장이 북한경제연구센터장을 겸직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센터에서 근무할 박사 학위 소지자 1명을 뽑고 있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