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2세 한상철 유경산업 부회장이 업계에서 가치투자 명가로 손꼽히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투밸류) 출신을 대거 영입하며 운용 전권을 맡긴 게 체질 개선에 주효했다. 한투밸류 1기로 업력을 쌓은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이 합류한 것도 바로 이때다.
강 본부장은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절대 수익형을 추구하는 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시장을 견디고 넘어가야 하고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는 걸 이해해줘야 하는데 운용에 전권을 내주겠다는 경영 방침과 매니저들의 가치투자 철학이 맞아 들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가장 젊은 CIO로 통하는 강 본부장을 영입한 이후 유경PSG자산운용은 2014년부터 2016년 초반까지 수익률 1위를 내달리며 업계 헤지펀드 관련 상을 휩쓸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중반부터 대형주와 정보기술(IT) 섹터를 중심으로 중소형·가치주가 철저히 소외되면서 최근 2년간 그다지 좋은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유경PSG자산운용이 운용하는 5개 펀드도 최근 1년간 수익률이 -8~-5%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강 본부장은 최근 20년간 7년 단위로 찾아왔던 중소형주 사이클에 주목하고 있다. 강 본부장은 "올해부터는 기업 이익 자체가 정체 국면에 진입하기 때문에 시장 장세 역시 정체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과거 통계상 이익이 정체되면 대형주보다는 시장 내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중소형·가치주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강 본부장은 "가치투자라고 하면 저평가된 주식을 한없이 장기로 들고 가는 방식을 떠올리는데 가치투자라도 단기에 가치 정상화가 이뤄지면 수익 실현을 하고 나올 수 있다"며 "지금 시장 상황 자체가 주식을 오래 들고 있다고 해서 수익이 나는 여건은 아니기 때문에 호흡을 더욱 짧게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경PSG자산운용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편입 비중, 벤치마크 지수 복제율 등 사전 배분 전략을 세우지 않는다
강 본부장과 함께 한투밸류 1기로 유경PSG자산운용의 헤지펀드운용팀을 이끄는 장동완 팀장은 "올라갈 때나 빠질 때나 적당히 남들과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