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매일경제가 일부 자산운용사의 보유 지분 변동 공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일신방직, 아세아시멘트, 스카이라이프, 대림씨엔에스, 제이콘텐트리, 삼천리 등 6개 종목 지분을 1% 이상 늘렸다. 신영자산운용은 100개 종목에 대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어 이들 종목에 대한 지분 변동을 공시해야 한다. 이 중 지난달부터 지분을 늘린 종목이 18개다. 제지·시멘트·유제품·제분 업종을 비롯해 남북 경협 수혜주로 분류되는 기업이 절반 이상이었다.
가치투자가 아니라 테마주 좇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 "남북 경협이 인구 감소와 산업 경쟁력 약화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면서 "충분히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협주의 중장기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신영자산운용 자산 배분도 이 같은 판단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실적 수준에 비해 주가가 일시 약세를 보이는 종목을 주로 담았다. 지난달 이후 지분을 0.93% 늘린 나이스가 대표적이다. 금융인프라스트럭처 기업을 거느린 나이스그룹의 지주회사다. 김광수 나이스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별세하면서 경영권 승계 문제가 떠올랐고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달 초 상장 후 최저가까지 떨어진 에이티젠 지분도 0.7% 늘렸다. 올해 초 인적 분할한 뒤 재상장한 동아타이어와 디디알오토모티브도 꾸준히 지분을 늘리는 종목이다. 이 역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가진 철
과거 이 대표는 "시장의 비합리성으로 인해 기업 내재가치와 주가에 차이가 발생할 때 투자를 하는 것이 가치투자"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NPC 한국토지신탁 풍산홀딩스 제이콘텐트리 세이브존I&C 5개사는 두 운용사가 공통적으로 5% 이상 지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