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에쓰오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00원(1.75%) 오른 11만6500원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 주가는 이번주 6.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 주가는 지난 4일 10만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7월 초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74달러까지 오르고 두바이유·브렌트유 등도 급등하면서 정제마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유가 상승은 재고평가이익을 높여 정유사 실적을 끌어올리지만 가파르게 오르면 정제마진을 갉아먹을 수 있다. 유가 급등이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면 제품가격 인상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공급 차질로 인한 경우 제품가격 인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낮아지고 정제마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에쓰오일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WTI 배럴당 69달러, 두바이유 73달러, 브렌트유 73달러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7월 이후 계절적 수요 증가로 정유주의 정제마진이 반등할 수 있어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이후 계절적인 수요 증가와 정기보수·글로벌 정유사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공급 감소로 정제마진은 개선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이 늘어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구매 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신규 고도화 설비 가동 효과가 기대되는 에쓰오일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에쓰오일은 하반기부터 약 5조원을 투자한 RUC(잔사유고도화설비)·ODC(올레핀하류시설) 본격 가동에 나선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올해 매출액은 23조7477억원, 영업이익은 1조548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3.7%, 1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체 SPC삼립 주가는 이번주 13.1% 하락했다. 연결 자회사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나 2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인 밀다원은 작년 밀가루 판매가격 인하로 마진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값)가 크게 줄었다
심 연구원은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SPC삼립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연결 자회사의 실적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SPC삼립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