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CI(Critical Illness)보험의 보장이 '중대한' 질병으로 제한하다보니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민원이 많습니다."(보험사 관계자)
보험금 분쟁이 끊이지 않는 CI보험 대신 질병의 심각성을 비교적 덜 까다롭게 심사하고 중증단계도 보장하는 'SI(Serious Illness)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CI보험은 보험금 지급 심사 시 질병의 종류뿐만 아니라 특히 심각성도 함께 보는데 이 부분이 주관적이고 모호해 보험사와 소비자간 분쟁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이 보험금을 받기 어려운 CI보험의 단점을 보완, 중기 질환도 보장하는 SI보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질병이 중대한 상태로 가기 전 대부분 조기 발견하면서 초기 질병 보장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7월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내가찾던 건강종신보험)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I'라는 명칭도 한화생명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화생명은 현재 CI보험 상품군은 판매하지 않는다.
SI보험이 CI보험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보장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때문에 보험금을 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예컨대 일반적인 CI보험과 한화생명의 SI보험을 비교하면 사망보험금 1억원 기준 통상 CI보험은 중대한 질환인 경우 8000만원(80%) 선지급하고 이후에 사망하면 잔여 2000만원(20%)을 준다.
이에 반해 SI보험은 약관에서 정한 5대 SI질환(중기 이상의 질병)인 경우 2000만원(20%)을 보험금으로 지급하고 이후에 중대한(CI) 단계로 악화하면 추가로 6000만원(60%)을 지급한다. 이후 사망하면 나머지 2000만원(20%)을 주는 구조다. 질병의 단계마다 필요할 때 보험금을 주는 셈이다. CI보험으로 보험금을 타는 수준이면 거의 사망에 이른 상태라고 봐야하는데, SI보험은 생존 때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만약 바로 CI 진단을 받으면 CI보험과 같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가입자 입장에서 이익 급부가 더 크게 다가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SI보험도 CI보험처럼 약관상 보장하는 병의 중등도(심각성)를 정의하고 있으나 그 심도가 SI보험이 더 약하다.
최근에는 ABL생명도 SI보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 시 유의점이라면 보험사들이 선택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서 주계약 외에 특약으로 보장을 구분해 놓는 경우가 있다.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점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SI가 보장의 범위가 좀 더 넓은 만큼 CI보험과 동일한 보장이라고 가정할 때 보험료가 다소 비쌀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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