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각 금융사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을 포함해 4대 금융그룹이 올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6조32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16억원(7.5%)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규모다.
이날 신한금융은 공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7956억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1조9150억원을 거둔 KB금융보다 적다. 이로써 지난해 2분기 신한을 제치며 금융그룹 순익 1위를 차지한 KB금융은 올해도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1조3059억원을 번 우리은행과 1조3038억원의 하나금융이 이 뒤를 이었다.
신한을 제외한 세 곳은 모두 각 사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1년 전보다 무려 26.5%, 우리은행은 18.9%나 급증했다. KB는 2.9% 올랐고 신한은 반대로 4.9% 줄었지만 작년 1분기 실적에 포함된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금이라는 일회성 요인을 빼면 11.3% 늘어난 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계처리 방식을 바꾸면서 지난해 1분기에는 대손충당금 환입금 2800억원이 수익으로 잡혔지만, 올해는 이 같은 환입금이 없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인 가계대출 금리가 뛴 덕에 이자이익이 커진 것이 실적 호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금융회사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3.75%로 1년 전 3.47%보다 0.28%포인트나 올랐다. 실제 은행 창구에서 취급하는 주담대 금리대는 최고 구간이 4% 후반까지 치솟아 5%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 결과 4대 금융그룹이 상반기 거둔 이자이익은 14조267억원으로 10.5%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당기순익 증가세(7.5%)를 추월한 것이다. 이자수익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으로 이 기간 12.2% 올랐다. 1위를 차지한 KB금융 역시 순이자이익 오름폭이 10.8%에 달했다.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벌었는지를 따져볼 수 있는 수익성 지표에서는 그룹별 순위가 달라졌다.
이자수익능력을 말하는 순이자마진(NIM)은 신한금융이 2.11%로 가장 높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우리은행이 12.94%로 1위를 차지했다. 금융그룹 규모를 견주는 기준인 총자산은 KB금융(463조3000억원), 신한금융(453조3000억원), 우리은행(374조5000억원), 하나금융(373조2000억원) 순이었다.
각 그룹 주력 계열사인 은행 순위는 KB·신한·우리·KEB하나 순으로 집계됐다. 1위인 국민은행은 상반기 1조3533억원의 순익을 거뒀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 많은 것이다. 우리은행 실적은 이 기간 무려 19.8%나 늘어 4대 은행 중 가장 가파른 증가 속도를 보였다. 신한(15.2%)과 하나(19.5%)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자수익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은행들이 자산관리(WM) 업무를 강화한 덕택에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로 거둔 비이자수익도 늘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