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조정을 받던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09포인트(0.44%) 오른 2290.29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2300선을 밑도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6월 중순까지 2400선 후반이던 지수는 한달도 채 되지 않아 200포인트 넘게 빠졌다. 중국 증시와의 상관성이 높은 탓에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째 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은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5000억달러 추가 관세 부과를 언급하는 등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중국도 이에 맞서는 모습이다.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수년간 무역에서 우리를 불공정하게 대했던 국가들이 모두 협상을 위해 워싱턴으로 오고 있다"며 "관세가 최고다! 무역에서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했던 국가는 공정한 거래를 협상하거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불공정한 무역으로 손해를 봤으며 자신이 이를 바꾸기 위해 관세폭탄 등 강경 보호무역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을 다시 되풀이한 것이다.
앞서 지난 23일 리커창 중국 총리는 베이징에서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어 내수확대 지원을 위한 금융재정 정책을 강화하고 구조조정과 실물경제 발전을 촉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올 들어 시중은행 지준율을 세 차례나 인하하는 등 경기에 군불을 때는 시도를 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후폭풍으로 온기가 확산되지 않자 결국 재정확대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과 달리 경제 불확실성이 연중 최고치이며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도 연일 하락세"라며 "만약 7월 외환보유고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면 불안심리가 더욱 커질 수 있고 이는 신흥국 시장에 속한 한국에도 분명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다른 모습이 확인되기 전까지 시장은 갈지자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상승 중인 가운데 비금속광물, 건설업, 섬유·의복 등이 1~2% 강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0억원, 5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19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7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14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217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42포인트(0.45%) 오른 764.99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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