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4일(09:1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에 대한 인수합병(M&A)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한국타이어와 함께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지도 3년이 넘어가면서다. 시장에선 한온시스템의 연내 매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대주주들의 엑시트(자금 회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차량용 열 관리 솔루션 전문업체로, 에어컨 등 자동차 공조 시스템 시장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세계 2위인 회사로 손꼽힌다.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12월 당시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69.99%를 약 3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두 회사는 정부 승인 등의 작업을 거쳐 2015년 6월에 한온시스템 인수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3월말 기준 현재 한온시스템의 지분은 한앤컴퍼니가 50.50%를, 한국타이어가 19.49%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이후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와 더불어 전기차부품주들의 호황까지 이어지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었다"며 "이에 시장의 높아진 수요 만큼이나 한온시스템의 매각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어 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대표적인 잠재매물로는 한온시스템이 꼽힌다"면서도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을 얘기 하기엔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앤컴퍼니 측은 한온시스템 매각설을 일축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지금은 시기가 맞지 않다"며 "적어도 (매각 이야기를 하려면) 1~2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시기'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현재 한온시스템은 잘나가던 지난해와는 반대로 업황 부진 여파로 실적과 주가가 함께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사드여파 등으로 완성차 업계부터 자동차 부품사들까지 불황을 이어가면서 관련 M&A 시장도 한껏 움츠려든 상태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좀 더 낮아진 주가를 빌미로 인수에 나설 순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업황이 크게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 주체든 인수 희망자든 계산기를 두드리고 앉아있지, 선뜻 나서긴 힘든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엔 한국타이어가 성장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한온시스템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당시에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한온시스템 새 이사에 내정되자,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한편 증권가에선 한온시스템의 실적부진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한온시스템의 2분기 영업이익이 96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9.5%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 분기실적은 4분기 이후부터 강하게 개선되는 트렌드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4분기가 미국 대형 주문자상표부
아울러 지난해 연말 1만4000원대를 넘나들던 한온시스템 주가는 이달 초 신저가(7월 4일 장중·9610원)로 내려 앉은데 이어 최근엔 다시 1만1000원선을 회복한 상태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