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조8700억원, 매출 58조4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4조670억원)보다 5.7% 늘어났지만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분기(15조6420억원)보다는 4.9% 줄어들었다. 7분기만에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1조10억원)보다 4.1% 감소한 58조4800억원에 그쳤다. 전 분기(60조5640억원)보다도 3.4% 줄어든 수치다.
2분기 메모리 등 반도체는 호조를 이어갔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는 매출 21조9900억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동시에 전분기에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11조5500억원)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전체 영업이익의 77%가 반도체 부문에서 나온 것이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에도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수요 증가세를 이어갔다. 낸드는 스마트폰 고용량화 추세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로 서버용 SSD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신규 모바일 모델과 서버용 SSD의 수요 대응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의 경우 서버와 데이터센터, 그래픽 수요 증가 등으로 메모리 탑재량 상향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고용량 서버용 D램 등 탄력적인 물량 운영과 공급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서버 수요의 지속 증가와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낸드의 경우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전망으로, 삼성전자는 5세대 3D V낸드의 본격적 양산과 고용량 솔루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D램은 고용량 서버 D램과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메모리)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2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5조67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으로 집계됐다. OLED 부문은 리지드(Rigid) OLED의 가동률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플렉시블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리지드(Rigid) OLED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플렉시블 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모바일용 OLED 점유율을 확대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신규 제품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LCD 부문은 TV 패널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이 지속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대형·고해상도 프리미엄 TV 패널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계 생산량 증가로 인해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QLED·8K TV 등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고객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익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IM부문은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에 그쳤다. 무선 사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와 업계간 경쟁은 더욱 치열지면서 갤럭시 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부진했다. 반면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계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짐에 따라 스펙·가격 경쟁이 심화돼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고 성능을 갖춘 갤럭시 노트 신모델을 조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고, 중저가 제품에도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강화해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CE 부문은 매출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으로 선방했다. TV 사업은 신제품 QLED TV 판매 호조와 UHD·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반기 TV 시장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다양한 라인업의 QLED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
생활가전 사업은 패밀리허브 냉장고,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등 계절제품 수요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하반기는 셰프컬렉션, 대형건조기 등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를 늘리고 빌트인 가전 제품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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