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건국대학교 재단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5년 대학병원 신축 과정에서 학교 측에 수십억원의 손해를 끼친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건국대학교 병원입니다. 이 병원은 지난 2005년 8월 신축됐습니다.
앞서 대학 재단측은 지난 2000년 9월 H 설계사무소와 설계용역계약을 체결했다가 이듬해 4월 계약을 돌연 해지했습니다.
갑작스런 계약 취소에는 당시 새로 취임한 김경희 재단 이사장이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 최 모씨 / 건국대 동문
-"이사회 거의 전원이 설계회사를 변경해선 안된다.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사장이 혼자 결정 한 건가요?) 네. 이사장 개인이 독단적으로 강행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설계를 맡았던 설계사무소 측은 특별한 이유없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며 지난 2004년 소송을 걸었습니다.
☎인터뷰 : H설계사무소 관계자
-"이사장이 바뀌면서 그쪽 실무자도 교체됐고 구조변경을 요구해서 우리는 못한다 그랬더니 불성실로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그래서 소송을 냈고 승소했습니다."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은 김 이사장 측이 계약 해지와 함께 특수관계에 있는 다른 설계사무소와 건설사에 각종 공사관련 이권을 몰아주면서 학교 측에 수십억원의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 부분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재단측이 설계사무소를 바꾸고 설계비용을 증액한 배경과 증액한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미 설계사무소 관계자와 학교측 인사들을 불러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대부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건국대 병원 설계에 긴밀하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강 모 교수는 관련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 강 모씨 / 건국대 교수
-"최근에 검찰 조사 안받았다. 나는 행정 쪽도 아니고 실제 업무 맡지도 않았고 단지 자문만 했을 뿐, 이와 관
검찰은 조만간 김 이사장에 대해 소환조사한 뒤, 배임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상욱 / 기자
-"검찰은 건국대 신축 병원 외에 학교의 다른 부동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는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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