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주택담보 대출 문턱이 한층 더 높아질 예정이라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건 단지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주택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따져 대출 한도를 정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제2금융권까지 확대 적용된다. DSR이 도입되면 주택담보 대출 외에도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과 비주택 담보대출 등 모든 대출의 이자를 포함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부채로 간주하기 때문에 대출이 한층 어려워진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한국은행 금리까지 인상될 경우 수요자의 이자 부담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에 최근 분양 현장에서는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부담을 덜어주는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걸고 있다. 60%인 중도금 대출 이자를 계약자 대신 시행 주체나 건설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상승이 예상되면서 중도금 무이자 조건에 관심이 높다"며 "현재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 건설사들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제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산업은 전라남도 무안군 남악신도시 오룡지구에 짓는 '남악 오룡지구 호반베르디움'(1388세대)에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조건 등을 내걸었다.
현대건설이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468-19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아파트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조건을, 오피스텔은 중도금 50%가 무이자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419-19번지 일대에서 두산건설이 분양 중인 '신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1187세대)에도 중도금 60%가 무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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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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